독일에서 느껴본 청춘의 낭만에 대해

청춘의 낭만은 뭘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에 제가 느낀 독일에서의 청춘에 대한 감상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독일에서 유학생으로 살던 시절 독일인 친구들에게 그런 소리를 종종 듣고는 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인생을 좀 즐겨야지” 하는 소리였습니다.

물론 유학생으로서 현지인 학생들에 비해 여러 모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건 사실이죠. 현지 학생들은 더 여유가 있구요. 한국에서도 어른들이 비슷하게 “젊을 때 놀아라”, “젊을 때 연애해라” 하고 흔히 말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좀 더 살다 보니 청춘에 대한 판타지랄까 낭만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고생하는 청춘들

한국에서 있을 땐, 또는 한국인으로서, 흔히 묘사되는 멋진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전문직이 된 의사, 변호사의 이야기, 직장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버티면서 성장해 가는 스토리, 어려운 집안 환경을 이기고 억척같이 사는 이야기..

공통점으로는 무언가 열심히 한다는 점이 있지요. 청춘이라는 것이 약간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기,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흔히 낭만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력을 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은 흔히 약간 일상 생활과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묘사되는 부분도 있구요. 흔히 해외 여행을 즐기거나 파티를 하거나 인생을 즐기는 부분은 재벌 2세라던지 금수저라던지 약간은 뻔한 캐릭터로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은 일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은..

청춘은 즐겨야 하는 것 

독일에 와서 느낀 점은 저와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인생을 즐기는 것에 대해 가치를 많이 둔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느낀 인상은 생각하는 방식이 약간 나이 든 사람 같다(?)는 것이었는데요. “인생을 즐기자..”는 것에 가치를 두는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생각 방식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일인과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신이 봤을 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구요. 그 열망은 즉 인생을 열심히 사는 생활 방식, 일을 사생활보다 좀 더 우선시 하는 데서 보여진다구요.

자신은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집이 유복해서 일을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무언가 창조하고 싶다, 리드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돈에 구애 받지 않고 그런 일을 추구할 거 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또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을 많이 아는데 다들 별로 성공 자체에 대한 열망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단지 현재 적당히 즐기면서 자신의 욕구를 적당히 충족시킬 만한 일을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독일에도 얼마나 가정 환경에 여유가 있는지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일에 대한 태도가 다르지만, 제가 확실히 느낀 것은 평균적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에 비해 성공에 대한 열망 그리고 현재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그렇게 낭만적으로 혹은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든 생각은 “성공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일을 한다는 것의 개념이 본인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집안 환경에 따라 성공에 대한 열망에 차이가 있는 것은 비슷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각인 그리고 그 상황의 극복이 개인적인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관찰하고 느꼈을 때, 또는 사회적으로 그런 생각이 지배적일 때, 노력하는 게 “당연”하고 낭만적으로 묘사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드라던지 외국 드라마를 보면 젊었을 때 파티하고 놀러가고 하는 것이 많이 나오는데 청춘은 즐기는 것, 즐겨야 하는 것 그러한 판타지와 낭만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도 우리만의 문화가 담긴 낭만적인 부분이 미디어에 많이 묘사되지요. 대학에 가서 연애를 하는 등등.. 그런데 항상 무언가를 위해 달려가고 노력하는 부분은 “청춘”의 묘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정작 청춘에 도달한 젊은이들이 노력하는 것을 낭만으로 진정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노력을 해야만 하는” 문화와 분위기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서 그렇게 하는지는.. 생각해 볼 만한 일이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청춘이 아픈 사회는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회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구조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정할 수 밖에 없고 처음이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어느 곳의 청춘들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겠죠.

내가 생각하던 낭만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다르게 여겨질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 “내가 무엇을 왜 그렇게 추구했었나”라는 질문을 한 번 던져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끄적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2 comments

  1. 독일에서 살게 된지 얼마 안된 사람으로써, 이 블로그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말,,,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서,, 상처되는 일이 종종 있고 아시아인에 대한 무관심 혹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같은???말로 표현하기는 힘든,, 애매하고 묘하게 기분나쁜 것들,, 뭐 다 말로 할 수가 없네요, 친절한 사람들도 많고 같은 반 친구엄마등, 얼마되지 않는 독일생활에 비하면 소통의 기회가 많지만 반면에, 세상은 4차산업혁명을 향해가는데 한국에 대한 무지와 말로 표현하기는 애매한 감정때문에 힘이 드네요. 예를 들면 다음학년이 시작되고 제 자녀는 1년을 학교를 다녔지만 해가 바뀌어 비상연락망을 받았을 때, 내아이의 칸만 주소와 번화번호 등이 그냥 빈칸으로 여전히 방치? 상태이며 만약에 바뀐부분이 있다면 어디로 이메일하라더니 이메일을 보내도 읽지 않은 상태, 뭐 작은 부분들이 감정상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 감사합니다! 🙂 독일에서는 아직도 디지털화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고 그나마도 잘 되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죠.. 저도 평소에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기에 힘드신 마음이 많이 이해가 됩니다. 메일을 보내고 답장도 없어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시 전화하면 또 메일로 하라는 것도 많고.. 한 가지 제가 위안을 삼은 점이라면 독일에 사는 독일인들도 이러한 불편한 점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부당하거나 불편한 부분에 있어서 항상 요구해야 한다는 점이 독일에 살며 힘든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끝도 없어서 저도 독일의 다른 좋은 점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곤 한답니다. 아무쪼록 마음 너무 다치치 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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