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즈니스 상하관계는 어떨까?

안녕하세요. 씸쏘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제가 느낀 독일 직장 내 상하 관계 및 고객과의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 재미있는 점에 대해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여기서 의미하는 상하 관계는 영어로는 Hiearchy, 독일어로는 Hierarchie로 회사 문화가 일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결정 및 어떻게 소통이 이뤄지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글로 이런 부분도 있구나 재미로 읽어주세요. 🙂

수평적인 문화와 상대적으로 높은 신입에 대한 기대치 

제가 일하는 회사는 90%가 독일인들이고 제 직속 상사도 독일인입니다. 비즈니스 컨설팅이라는 업종 특성상 팀끼리 진행하는 프로젝트 식 일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팀 회의가 많고 클라이언트와의 회의도 잦은 편입니다.

회의 진행시에는 기본적으로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편입니다. 상사는 팀원의 하나로서 그 이야기를 다 들은 다음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는 상하 관계가 없습니다.

그말인 즉슨 제 윗사람이 무슨 의견을 말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반박을 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반박을 하는 의견을 말했을 때 그 의견이 팀 다수에 의해서 더 타당하다고 여겨질 때는 더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사실은 이런 문화 때문에 처음에는 민주적이고 좋은 문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반면 이러한 문화는 “신입이라서..”라는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신입 역시 한 사람의 팀원으로서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기대받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런 부분은 개인의 역량에 관한 문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때 상사에게 기댈 수 (?) 없다는 부분이 있죠.

이러한 부분은 회의시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적용이 됩니다. 일을 배분을 했을 때 물론 상사가 최후에 체크는 하지만 맡은 부분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 됩니다. 특히 이 부분은 결정을 내릴 때 상사는 제 생각을 듣고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경우에 바로 “go”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신입으로서는 꽤 부담이 느껴질 수도 있지요. 반대로 생각하자면, 본인의 의견이 강하고 일을 잘 하는 분의 경우 아주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지요.

직급 상승에 따른 이미지 관리 및 태도 설정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약간 회사에서 직급이 상승했을 무렵 이런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포지션에 맞는 태도를 보이고 이미지를 세팅해라”라는 것인데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어느 정도 지위가 있고 팀원들을 컨트롤해야 할 지위가 되면 어떤 특정한 이미지 및 태도를 보여야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독일어로는 Auftreten이라고 하는데요, 영어로 비슷하면 attitude와 가장 비슷할 수 있지만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어감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냐에 관한 것으로 아마 몸을 꼿꼿이 하는 자세라던가, 말을 할 때의 표정, 어구 같은 것에 관한 거에요. 아마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자신감이 있게 보여야 한다는 쪽과 비슷한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부분이 저에게는 굉장히 독일 전통적인 부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였습니다.

독일어 자체는 굉장히 직접적인 언어지만 그래도 konjunktiv (컨융티브)라고 하는 좀 더 공손한 어법이 있습니다. 보통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이 컨융티브를 많이 씁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조언은 그 어법을 쓰지 말고 직접적인 어법을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뭐 한국어로 치자면 ~해주실 수 있어요? 가 아니라 ~하세요 라고 하는 거죠.

뭐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만국 공통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와 관련한 세미나를 듣게 되었는데요. 한 부분은 이런 거였습니다.

“여러분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 같아요? 그는 보통 이렇게 행동합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대화를 할 때 리액션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고..”

제 느낌은 약간 들으면서 신기했던 것이 조금 예전의 신분이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거든요. 귀족이나 상류층이 바르게 행동해아 하는 예법 같은 것으로 마치 제가 그런 교육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요.

세미나의 요지는 이거였습니다. 낮은 포지션의 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라. 바로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고, 해 줄 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 것은 낮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지위에 걸맞는 포지션, 행동을 배운다는 것이 저에게는 처음 있는 경험이었고 꽤나 신기했습니다.

즉, 제가 느낀 것은 독일 직장에서 토론이나 생각을 부딪히는 부분에서는 수평적이지만 지위를 확립해야 하거나 다수를 컨트롤해야 할 경우에는 스스로 지위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존중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아마 이런 부분은 특히 일반적인 부분이 수평적이기 때문에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독일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다시 클래식한 수직 관계 

독일인 클라이언트들과 소통을 하게 되면 제게는 다시 굉장히 전통적으로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독일에는 you를 지칭하는 말이 두 개 있습니다. Sie(지)와 Du(두)인데요. Sie는 높임말로서 손윗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Du는 친구 사이, 가족 사이 (부모님 포함), 그리고 가까운 직장 동료 사이에 사용합니다.

독일인 클라이언트에게는 기본적으로 무조건 Sie를 사용하고 거기다 Dr. (닥터) 또는 Professor. (교수)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그것을 붙여줘야 합니다, 특히 이 메일에서는요. 그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빼먹으면 굉장히 실례일 수도 있거든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Mr. 는 독일어로 Herr (헤어)이고 Ms. 는 Frau (프라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본적으로 프라우 심 이라는 말을 듣고 살지요. ㅎㅎ

영어로 그리고 미국 클라이언트와는 쿨하게!

제가 가끔 정말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 미국 클라이언트와 소통시 또는 영어로 소통시 어떻게 변하느냐 하는것입니다. 가끔 처음에는 독일인 클라이언트와만 미팅을 가졌다가 그 이후에 미국 팀이 합류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클라이언트들은 보통 초면부터 성을 뺀 이름으로 많이 부릅니다. 그리고 보통 편안하게 시작을 많이 하지요.

그래서 처음 미팅에서는 저를 프라우 심이라고 하던 독일인 클라이언트들이 영어로 이야기 할 때는 갑자기 성이 없이 제 이름을 부릅니다. 가끔 이런 상황에 고민이 되는 것은 그러면 나도 저 독일인 클라이언트를 성이 없이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ㅎㅎ

하지만 그 이후에 미국인 클라이언트가 빠지면 언어는 다시 독일어가 되고 다시 서로 존칭을 쓰면서 이야기하죠. ㅎㅎ

재미있는 것은 보통 미국인이 없이 다른 제 3국인 (프랑스 등)이 껴있을 경우에는 영어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그 경우에는 다시 성이 없는 이름을 부른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사용할 경우 존칭을 붙이면 너무 격을 차리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이런 부분은 참 재미있고 신기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다 사마??? 

그러다 일본 클라이언트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또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하는 관계로 일본 클라이언트와 이야기 할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사마 (님)”으로 그 쪽을 지칭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비즈니스 관계에서 존칭을 쓸 때는 일반적으로 당신을 높이는 아나따 보다 훨씬 격이 높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기 되는데요. 이런 경우 저는 다시 뭔가 엄청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을의 입장에 서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것은 이런 일본인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가 독일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와 그렇게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용하는 언어 그리고 그 언어가 내포하는 문화의 영향으로 나의 위치 그리고 상대방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결론 

오늘은 제가 직장에서 느낀 직장 내 및 고객과의 상하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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