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우유와 식물성 드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저에게 우유는 어렸을 때 항상 접했던 음식입니다. 키 크고 잘 자라라고 부모님이 항상 챙겨주셨고 학교에서도 매일 하나씩 우유가 급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건강, 성장을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어릴 때 너무 흰우유를 먹어서 질려버린 면도..) 성인이 된 지금은 어렸을 때 같이 흰 우유로 먹기보다 카푸치노와 라떼 같이 커피 음료로 주로 마시게 되네요.
한편 독일에서 우유는 종종 감정적인 토론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독일 내 ‚우유‘ 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고기 섭취를 포함하는 동물성 식품에 대한 논쟁은 동물의 권리의 관점에서 시작했습니다.지구 온난화 문제가 대두되며 동물성 식품은 어느덧 정치적 아젠다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가축 사육이 지구의 전체적 자원 이용 관점에서 채식보다 훨씬 낮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 가축 사육 과정에서 많은 지구 온난화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영역이기에 개인의 선택과도 관련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이 때문에 무엇을 먹는가 하는 것이 개인의 정치적인 표현으로 해석되는 부분이 생겨난 것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채식주의자 (vegetarian)라 하고 고기 뿐만이 아니라 동물 유래의 식품 섭취를 하지 않는 사람을 비건 (vegan)이라고 합니다. 기존에는 개인의 건강 또는 동물의 권리에 대한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식습관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축 사육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대두되며 정치적 이유로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으로 전향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소비자층의 발달과 더불어 식품업계에 있어서 이는 새로운 트렌드였고 이에 따라 다양한 식물 유래의 드링크가 우유의 대체재로서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참고:
(OATLY: https://www.oatly.com/de-de/stuff-we-make
Alpro: https://www.alpro.com/de/)
독일 슈퍼마켓에 가면 이와 같은 섹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트밀, 코코넛, 아몬드, 콩 등 다양한 식물유래 드링크가 우유의 대체재로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유 대체 드링크 소비는 진보적인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종종 흔한 클리쉐 중 하나로 진보적인 요즘 젊은이의 한 이미지는 이렇게 묘사됩니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닌 베를린의 비싼 까페에서 오트밀 우유 또는 아몬드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를 마시며 맥북으로 일하는 모습입니다.
먹는다는 행위가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의견에 부합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식물성 제품의 소비자들이 일반 우유 소비자들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인식을 갖는 듯한 모습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단순히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독일 사회 내 우유라는 제품이 갖는 의미 및 그와 관련 논쟁에 관한 짤막한 글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