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건네준 렙쿡헨 😀
오늘 회사에서 동료가 쿠키가 담긴 볼을 건네더군요. 무심코 집어먹으려다 보니 평소에 보던 녀석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 수 있는 과자더라구요.
„오 크리스마스??“ 하고 물었더니 „응!“하고 활짝 웃더라구요.
그저께부터 아침 저녁으로 공기에서 겨울 냄새가 나고 출근길에 핫쵸코를 사 먹고 싶어지더라니.. 드디어 겨울이, 겨울느낌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을 알리는 달다구리들~
겨울 느낌에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크리스마스죠.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연휴일 거에요. 9월 말쯤 되면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스낵들을 가게에서 보게 된답니다. 보통은 팔지 않고 추워질 때 쯤에 진열되기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스낵들이에요.
사람들은 진열되 있는 크리스마스 스낵들을 보며 하나둘씩 즐거운 상상을 하기 시작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불빛을 떠올리게 되죠. 그리고 달콤한 스낵을 입에 넣으면…. 음~~~
독일 사람들은 어떤 크리스마스 스낵을 좋아할까?
오늘은 겨울 시즌에 볼 수 있는 독일인들의 크리스마스 스낵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재미로 보는 통계입니다. 독일인들은 어떤 스낵을 제일 좋아할까요?
1위: Plätzchen & Kekse (Vanillekipferl, Spekulatius) / 쿠키
2위: Lebkuchen / 렙쿡헨
3위: Nüsse (Walnüsse, gebrannte Mandeln) / 견과류
4위: Schokolade / 초콜릿
4위: Stollen / 슈톨렌
(출처: https://de.statista.com/statistik/daten/studie/652053/umfrage/beliebteste-weihnachtssuessigkeiten-in-deutschland/)
제 점수는요..
참고로 제 애정도를 말하자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스낵은 바닐라깁펠(Vanillekipferl)과 구운 만델른(gebrannte Mandeln) 이랍니다.
바닐라깁펠은 친구의 어머니와 누나가 직접 구우신 걸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요. 너무나 포근한 버터의 맛과 입안 가득 퍼지던 바닐라 향이 너무나 황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버터링 반죽에 바닐라 시럽을 넣어서 구워진 쿠키 위에 바닐라 파우더를 뿌린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 맛에 감동한 나머지 이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마다 바닐라깁펠을 찾아 사먹어 보았는데요. 친구의 가족들이 구워주신 그 맛이 안나더군요.. 보통 쿠키는 버터리해서 부드럽게 부서져야 하는데 슈퍼마켓에서 사먹어 본 바닐라깁펠은 설탕 알갱이가 씹히듯 식감이 약간 더 거칠더라구요.
구운 만델른은 슈퍼마켓에서도 종종 팔지만 보통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마켓 한 쪽에서 항상 고소한 캐러멜에 구운 만델른 냄새가 솔솔 풍기곤 한답니다. 캐러멜 코팅이 된 만델른은 기존의 만델른의 고소함에 캐러멜을 더해 입 안이 달콤함으로 가득해진답니다. 양 대비 가격이 비싸서 혼자 가게 앞을 지날 땐 항상 망설이지만 친구와 둘이 지나가면 항상 하나 사서 나눠먹게 되지요. ㅎㅎ
오늘 슈퍼마켓에 나가본 벌써 크리스마스 스낵이 나와있더라구요!
내일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크리스마스 스낵 사서 커피랑 같이 먹고 싶네요 🙂